사랑 지침서의 또 다른 이름, 자전거 법규

lady****
2021-06-26


ESSAY

사랑 지침서의 또 다른 이름, 자전거 법규  




 PUBLISHED   
 
2021. JUN   
AUTHOR  
강가희(@kaiwriter)




시내를 나갈 때 마다 비슷한 장면을 이따금씩 목격하곤 했다. 늘 자전거에서 내린 운전자가 경찰과 블라블라 우쾅쾅쾅 이야기를 주고받고,


 이내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거친 손길로 벌금으로 보이는 현금을 건네곤 했다.


대체 저 사람은 무슨 잘못을 했을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자전거 법규 위반이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에서는 자전거를 타면 안 되는 장소가 있다. 자칫 보행자들에게 위험을 끼칠 수도 있으니 자전거 운전자는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한다. 이를 어기고 시내 한 복판을 씽씽-신나게 달렸다가 불시검문을 나온 경찰에게 적발될 수 있다.

이외에도 자전거는 자전거 도로, 사람은 인도로 다녀야 하는 등 독일의 자전거 법규는 세세하다. 


전동킥보드는 더 지켜야 할 것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전동킥보드를 타려면 보험(연간 30유로 정도)에 가입되어 있어야 하고, 만약 보도에서 불법으로 운전을 할 시 10유로 상당의 벌금을 내야 하며 재산 피해가 있을 시 가중된다. 규정된 벨이 부착되어 있지 않으면 벌금이 있고, 초보 운전자의 경우(2년 기준) 절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5%이상일 때에는 500유로 상당의 벌금과 벌점까지 적용된다. 게다가 자동차 운전과 마찬가지로 벌점이 쌓이면 아예 운전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내 입장에서는 무지 까다로워 보이는 법규들이지만 이 곳 사람들은 대부분 자전거 및 전동 킥보드 운전자 법규를 인지하고 실천하고있다. 물론 위 사례처럼 위법자가 있기 마련이지만 대다수의 독일 사람들은 특히 법, 벌금에 굉장히 예민해서 철두철미하게 지키는 편이다. 아울러 어려서부터 학교 혹은 가정에서 자전거 안전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는다는 점 역시 자전거 준법 의식에 기여한다. 여담이지만 자전거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안전에 대한 독일 사람들의 인식 수준은 높은 편이다.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은(내가 잘 몰라서 일수도 있지만 아는 선에서) 거의 없는 편이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헬멧이나 벨, 전조등 등 자전거 안전 관련 부품들도 다양하고, 가격이 부담스러운 자전거 대신에 소소한 용품들을 선물로 주고받는 모습도 일상적이다.

 

자전거 안전 관련 용품 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헬멧이다. 물론 독일에서도 자전거 헬멧은 의무는 아니다. 헬멧 착용 시 자전거 인구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이를 법규화 할 것이냐는 찬반 논란이 존재한다. 다른 유럽 국가의 경우도 핀란드처럼 헬멧착용을 전면 법적으로 시행하는 곳도 있고, 스웨덴, 아이슬란드(15세 미만 어린이 착용)처럼 어린이에 한해 규제를 하거나 아예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는 곳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인식일 것이다. 한 예로 독일의 보험사 (UDV)의 사고 조사에 따르면 자전거 헬멧 착용자의 73 %는 자동차 충돌로 인한 머리 부상을 입지 않았다. 심각한 부상 영역에서도 헬멧 착용자는 2%에 불과한 반면 헬멧 미착용자는 17% 라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여러 사례와 단체 및 전문가들의 권고를 통해 시민은 헬멧 사용의 중요성을 잘 알고 실천한다. 


음식 배달원부터 출근하는 사람들, 중장년층까지 대부분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운전한다. 이 가운데 높은 사용률을 보이는 연령대는 어린아이들이다. 유치원 및 학교에서 자전거 교육을 하기도 하는데, 공원에서 아이들이 안전조끼와 헬멧을 쓰고 줄지어 자전거를 배우는 모습은 흔하다. 


무엇보다 내가 생각하는 헬멧 베스트컷(?)은 부모들이 본보기가 되기 위해 자녀와 함께 착용한 모습이다. 나란히 헬멧을 쓰고 페달을 함께 밟아 나가는 가족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정말 어린 아가도 헬멧을 쓰고 아빠 뒤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이 아이들 역시 훗날 성숙한 라이더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분명 앞으로 만나게 될 자전거의 세계는 아름다울 것이다. 부모의 교육과 사랑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안전을  쓰고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결국 ‘안전’이라는 단어는 달리 말하면 가족을, 나아가 모든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수많은 독일의 자전거 법규는 사랑 지침서의 다른 이름이다. 

사랑을 제대로 읽으려면 수많은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독일 자전거 법규 관련 내용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https://www.bussgeldkatalog.org/helmpflicht-fahrrad/#fahrradhelmpflicht_im_ausland





수많은 독일의 자전거 법규는 사랑 지침서의 다른 이름이다. 

사랑을 제대로 읽으려면 수많은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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